2017년 사랑의 교실

2020. 4. 3. 19:57집단상담 및 집단교육

 

2017년 5월 16일

 

사랑의 교실로 만나게 된 고등학교 아이들이었습니다.

첫날, 사전 검사지를 통해 아이들의 특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처음 만나는 첫 번째 날의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라포 형성을 하면서도 주도권을 가져와야 남은 시간 빠지지 않고 오게 됩니다.

 

이야기 톡으로 만나는 자기의 모습에서, 아이들의 미래의 불한감을 드러냅니다.

지금 하는 행동이 옳지 않을 것을 알지만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자기,

어차피 이렇게 된거 믿어주는 사람도 없으니 그 이상태로 살아야지.

도움을 받고 싶지만 도와주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과 서운함으로 장벽을 친 아이~

 

 

 

지금 이 자리에 왜 있는지의 질문에,

아이들은 스스로 의미 없이 놀고 사고를 쳤다고 퉁명스럽게 말하지만, 알면서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답답함을 터널로 표현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나를 떠올리며,

나와 타인을 연결해 줄 수 있는 말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

천사점토 활동으로 마무리~

 

 

이야기 톡 카드로 만나는 과거, 현재, 미래의 나

 

 

 

 

물고기에게 긍정의 말을 먹이로 준다면~

 

 

 

 

부정성을 줄여 줄 수 있는 한마디는?

물고기는 잡식 동물입니다.

그래서 내가 가진 부정성과 긍정성을 모두 물고기 먹이로 줘도

 

물고기는 탈이 나지 않고

소화시킬수 있습니다.

 

사랑의 교실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물고기' 활동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귀찮아서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하며,

물고기를 작게 만드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내적 에너지가 낮은 친구들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3일동안 10시간의 사랑의 교실을 마친 친구들은 마지막 날은 긴장이 풀리고

마무리가 되었다는 생각에 편안해 지며 가끔 경계를 풀기도 합니다.

 

n번방등의 텔레그램 사건들의 가해자들이 고등학생과 20대 초반이라는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면,

'2017년 사랑의 교실' 프로그램이니까, 당시 고3이라면

 

현재 23살 정도 되겠군요. 그 아이들은 잘하고 있을 거라 기대해봅니다.

 

 

사회봉사, 특별교육, 사랑의 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과 상담을 진행하면서

가끔은 한계를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다음주에도 특별교육 학교폭력 가해 학생 개인 상담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제가 만나는 친구들만이라도~

멈추었으면 하는 간절함을 담아

단단히 준비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