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학생이란

2020. 3. 28. 22:58집단상담 및 집단교육

 

2020년 어울림 평화 배움터 교재를 만들다 보니 문득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가해자 (加害者)

명사]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 재산, 명예 따위에 해를 끼친 사람.

‘해친 이’로 순화.

 

그래서 준비해 보았습니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이라는 의미와

학교폭력 가해학생 가해 행동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할게요.

 

- 학교에서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지만 가해 행동의 이유는 사소한 괴롭힘, 장난 등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저 친구가 먼저 건드려서'가 많습니다.

 

- 가행 행동의 이유를 보면 관점이 자기중심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괴롭힘이라고 말하지만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 학생 입장에서는 더 이상 사소한 일이 아니지요.

- 얼마 전 보았던 이태원 클래스에서도 가해(안보현 장근원)학생은 피해 학생의 이름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피해 학생으로 나오는 이 다윗(이호진 역)의 당혹스러운 눈빛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 극중 이호진은 장근원의 괴롭힘을 당하는 연기를 했는데 "2000ml 우유가 생각보다 많더라. 우유를 아무리 부어도 계속 나오더라"라 하며~

- '나중에는 우유가 굳어서 머리 잡는 게 너무 아프더라. 정말 세게 나온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아닌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피해 학생 입장에서 더 이상 사소한 괴롭힘이 아닐 것이다.

 

- 장난으로요~

장난으로 친구의 머리를 치고, 장난으로 친구의 물건을 빼앗고, 장난으로 친구에게 욕설을 하는 가해학생들이 많습니다. 이 또한 누구 입장에서만 장난인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한다면 장난일 수 있는지 무엇보다도 가정 내에서 부모들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저 친구가 먼저 했어요

이 말에서 학교폭력의 악순환이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친구가 먼저 그래서 나는 잘못한 게 없고, 저 친구가 먼저 했으니까 나도 당한 만큼 해 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부모상담을 하다 보면 "제가 그렇게 똑같이 하라고 시켰어요."라고 말하는 학부모들이 많습니다. 물론 아이가 무조건 당하고 있기보다는 방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먼저 생각해 보는 것과 일이 일어나고 있는 전체적인 맥락을 읽었는지 확인해 보는 연습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6년 전 작은 아이와 놀이터에서 다투던 A 친구가 있어 중재하려고 두 아이를 양쪽으로 앉히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A 친구는 제가 하는 말을 듣지 않고, 적개심을 가지며 "왜 쟤는 울어요."라고 말하더군요.

"왜, 울면 안 돼"라고 물으니 "우리 엄마가 절대 울지 말라고 했어요."

"나는 우는 아들도 좋아, 어떻게 사람이 안 울 수 있겠니. 슬픈 동화책이나 만화를 봐도 울고, 기분이 너무 좋아도 사람은 울어!"라고 말하자~

A가 순간 멈칫하면서도 "우리 엄마는 절대 울지 말라고 했어요."

 

그 싸움은 두 아이가 의견이 안 맞아 다툼이 시작한 거라 서로 사과하고 마무리되었지만,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전쟁터에 내 보내는 전사와 같은 각오를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사가 되니 무조건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아이는 주변 친구들을 적으로 생각하며, 어울리기보다는 그들과 전쟁을 하려고 합니다.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까 불안한 아이들은 거친 말과 행동으로 상대를 제압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패턴은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면 살며시 바라봐 주세요.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을 이미지화 시켜 보세요!

그리고 감정 단어로 아이를 읽어 주세요!

그리고 생각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 아이의 의도를 알아차려보세요!

그리고 공감해 주세요!

그리고 격려해 주세요!

 

쉽지 않겠지만 한걸음 한걸음 연습하다 보면 가시 돋친 고슴도치처럼 거칠게만 굴었던 아이가 어느 순간 가시를 내리고 나에게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