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별난 경험 - 귀에 벌이 들어갔어요!!

2020. 6. 9. 02:17카테고리 없음

토요일 친구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봄에 경험했던 지금은 재미있게 말하지만 당시는 놀랍고 무서웠던 에피소드를 공유해 주었습니다.

친구들과 이 이야기를 들으며 이야기에 MSG를 조금만 넣으면 라디오에서 듣던 사연 정도라는 의견에 만장 일치 했습니다.

봄에 친구는 남동생의 처가집에서 양봉을 하는 제천의 어는 산자락을 방문할 일이 있어 갔다 주변의 쑥을 보고 뜯고 싶은 욕심이 사건의 발단이었다고 합니다.

쑥 이야기를 하니 남동생이 벌집을 관리하는 창고에 칼이 있으니 가지러 가자며 차를 돌려 창고로 향했다고 합니다.

남동생이 "누나 원래 벌이 좀 달려 드는데 손을 흔들면 더 오니까 가만히 있어!"
친구는 그 말에 벌이 귀 주변을 돌며 윙윙하는데도 참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두마리가 서로 뒤엉켜 윙윙 거리더니 한 마리가 귀에 들어가는 일이 벌어진거죠.

급한 마음에 친구는 벌이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도록 귓구멍을 겉에서 눌러 막아주고
남동생은 청소기로 벌을 빨아낼 요량으로 청소기를 가지고 왔지만 벌이 빠지지 않고 오히려 귓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라 손가락에 온 힘을 쏟아 눌루고 있었다고 합니다.

남동생은 급한 마음에 119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사골인지라 들어오는 시간만 40분이 걸린다는 말에
마냥 지체할 수 없어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

손에 들고 았던 생수를 귀에 넣어 보자고 남동생이 제의 했다고 합니다.
급한 마음에 생수를 넣어보니 벌의 움직임이 둔해지더니 조용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귀이개로 벌을 빼내니 벌 모양 그대로 흐트러지지 않고 나왔다고 하네요.

남동생은 우선 침이 귓 속을 쏘지 않았나 침 있는 부분 눌러 확인해보니 침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 내리고는
119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연락했다고 합니다.

신고가 들어온 이상 올 수 밖에 없다고 하시며 40분만에 도착하했다고 합니다.
차에서 내린 119 구조대원 3분은 코로나 19로 방역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 더 미안했다고 하네요.

그분들은 오셔서 사건이 마무리 된 것을 확인 받고 가는 것이 일의 절차이니 오는게 당연하겠지만 바쁜 분들 부른 것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고 하네요.

남동생은 누나가 벌이 더 이상 들어가지 않도록 손으로 누르는데 손을 부들부들 떨며 누르고 긴장하는 모습에 많이 미안했다고 하고요.

나중에 친구가 벌이 왜 다가왔을까의 원인을 찾아보았나봅니다.

우선 양봉하는 분들은 벌에게 다가갈때 샴푸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향기가 벌을 부르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두번째 아무리 검색을 해도 귀속으로 들어간 벌을 꺼내는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생수를 귀에 넣어 다행히 꺼낼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 벌이 만약 옆으로 움직였으면 침이 귀속에 박혔을텐데 다행히 구멍쪽으로 머리를 뒤밀어 침이 바깥쪽을 보고 있어 침에 쏘이지 않을 수 있었던 듯 싶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당황스러운 일을 경험하면 덤벙되고 실수를 하기 마련인데 친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차분함을 바탕으로 바로 귀를 눌러 주는 센스를 발휘했습니다. 문제 상황에 부딪힐때 더욱 현명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는 든든한 친구입니다. 이런 차분함과 통찰력은 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직업을 가진 친구에게는 최적화 된것으로 볼수 있습니다.